애 낳기 전엔 나름 향덕후라고 향나는 것들은 다 모았더랬죠. 성분 좋은 것들로. 입덧이 너무 심해서 콜렉션했던 것들 다 버리고.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향수 한개만 덜렁 화장대 위에 있어요. 너무 슬프지만 그것도 바닥이 찰랑.

근데 뭔가 나이도 생기고. 아이도 있으니. 스프레이형을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. 뿌릴 때마다 아이가 달려와서 코로 흡입하고 재채기 겁나 하고 ㅋㅋ

그래서 몸에다 바르는 것들, 섬유탈취제, 세탁세제 등 죄다 향나는 걸로 해봤는데 지속력 부분에서 몹시 떨어지고. 고농축류는 또 ㅇㅌㅍ인 우리 애한테 안 좋더라고요. 결국 무향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. 이것이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네요.

오늘 오자마자 통에 덜면서 스푼에 남은 걸 손등에 쳐발했죠. 보라색은 생장미향이 확 나고 어른스러운 머스키함이 느껴졌어요. (ㅂㄷㅅ 화이트머스크랑 다른 향) 노란색은 향수로 치면 금방 날아갈 것 같은 라이트함인데 잔향이 꽤 오래가요. 상큼한데 플로럴향도 있고.

무튼 향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드네요.

전 바디크림보다는 향수대용으로 사용하려고 구매했어요. 11시에 택배받아 바르고 나갔고. 지금 저녁 7시 남짓. 아직 손등에 향이 남아있습니다. 지속력 무엇. (손도 닦았는데)

통도 들어있어서 위생적으로 쓸 수 있어 더 좋아요. 통에 담긴 크림들 매번 손가락 넣었다 뺐다하면 나중에 이걸 계속 써도 되나 싶어지잖아요.

이전에 메르드비오일도 그렇고. 이 집은 향 맛집이네요 >_<
어느 순간부터 쿠션이며 기초며 먹는 것까지 리에이가 스미네스며 ㅋㅋ

뭔가 핑크도 출시되면 재미날것 같네요 ㅎ